질병청, 트윈데믹 대비 일반병원 진료 지침 시행
비말 발생 가능 진료땐 의사도 KF94 마스크 써야
소아·고령자·면역저하자엔 항바이러스제 건보 적용
"막연한 우려 검사 놓치면 사회 전체에 피해 불가피"
1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를 동시에 진단검사가 시행된다. 독감이 의심되지만 자체 검사가 어려울 땐 선제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게 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일반의료기관 진료 지침이 이날부터 시행한다.
이 지침은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독감 환자에 대한 적정 진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 있다.
의료기관은 사전 예약이나 문의 과정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내원(대면 진료), 선별진료소 방문, 전화상담·처방을 안내할 수 있다.
내원 환자는 ‘접수-대기-진료·검사-환경관리’ 4단계로 나뉜 ‘표준감염예방수칙’에 따라 진료하게 된다.
우선 사전 예약을 통해 병원 내 환자가 밀집되지 않도록 대기 인원을 조정하고, 의료기관 입구 진입 전 또는 진입 시에는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을 점검한다.
내원 시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별도 대기 구역으로 안내해야 한다. 대기 중에는 환자 간 최소 1m이상(가능한 경우 2m 이상) 간격을 두고 이동 금지를 한다.
단순 문진이나 비말(침방울)이 발생하지 않는 진료 시에는 의사 및 진료보조사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진료 시 손으로 환자를 단순 접촉하는 경우 장갑 착용하고, 접촉 직후 이 장갑은 폐기해야 한다.
환자의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비말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진료 시에는 의사는 KF94 이상의 마스크와 함께 안면보호구, 일회용 장갑, 일회용 방수성 긴팔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진료보조자는 접촉 상태에 따라 달리하되 호흡기 비말이 튈 우려가 있을 땐 의사와 동일하게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했다.
진료가 끝난 후에는 진료 도구를 매번 알콜솜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 환자가 접촉한 표면 소독과 환기 시행 후 다음 진료를 보게 된다.
만일 독감이 의심되나 자체 검사가 어려울 땐 선제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소아·고령자·면역저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건강보험을 적용하며, 향후 독감 유행 상황에 따라 적용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당국은 또 진료가 끝난 후 검사의뢰서를 발급하면 선별진료소에서 별도의 문진 절차 없이 코로나19 검사 또는 코로나19-독감 동시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투약 후 24시간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하고, 복융 후 열이 떨어지면 24시간 동안 추가 경과를 관찰하고 등교·출근하도록 안내한다.
아울러 일반국민과 호흡기 감염 의심환자에 대한 대국민 행동수칙도 마련·배포했다.
공통 수칙으로는 3밀(밀폐·밀접·밀집) 장소에의 방문은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손 자주 씻기, 거리두기 준수, 주기적 환기·소독 등도 포함된다.
호흡기 감염 의심 환자의 경우 가정 내에서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개인물품을 가족 또는 동거인과 따로 써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사전 예약한 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급적 본인의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도록 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유행이 본격화되는 지금의 시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의 환자 증가세를 낮추기 위해서는 조기에 환자를 발견해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 단장은 “나와 가족, 사회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사가 필요하신 분들이 기꺼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따뜻한 사회적 배려도 필요하다. 감염병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사회적 불이익에 대한 걱정으로 검사를 주저하도록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연한 우려로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모두에게 돌아오게 된다”며 “모두를 위해 기꺼이 검사받는 한 분 한 분들 역시 우리 사회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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