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때 아닌 많은 양의 가을비가 새벽부터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지역에서는 밤 사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도내 전역에서 내린 가운데 80㎜가 넘는 비가 내린 곳도 발생하면서 출근길 도로 곳곳이 빗물에 잠겨 아침부터 차량들이 불편을 겪었다.
구리시 사노동 왕숙체육공원 인근 왕숙천에서 40대 남성과 초등학생 아들이 타고 가던 SUV 차량이 갑자기 범람한 하천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50분 만에 구조됐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조남분기점 부근 일산방향 도로에서는 덤프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트럭이 차선을 모두 가로막아 출근길 극심한 교통정체가 벌어졌다.
이밖에도 도내에서는 도로침수 89곳, 주택 침수 6곳 등 총 100건의 피해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고양시에서는 충장로 원당역 방향 도로가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침수, 출근길 교통정체가 심해지자 출동한 경찰이 도로 정비작업까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학익동 인주초등학교 인근 도로와 부평동 부평사거리 인근 도로, 연수구 연수동 용담지하차도가 침수됐다. 또한 서구 석남동의 한 상가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8시 27분께 연산터널 내 길이 2m짜리 아크릴패널 가림막이 보행로에 떨어져 1개 차로가 통제됐다가 119소방대원에 의해 정리됐다. 연제구 거제역 7번 출구 앞과 남문구 교차로, 북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도로에서는 낙엽에 의해 배수구가 막히면서 도로가 침수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사상구 백양대로 부근 한 아파트 앞에서는 동서고가도로 칸막이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떨어졌으며, 해운대 토곡방향 과정교 교각 위 상단 철제 구조물이 파손돼 인도가 통제되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서구 갑천변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오후 1시 기준 도로 등 침수피해가 모두 18건 접수됐다. 대동천 하상도로는 오전 한때 침수가 우려돼 구가 차량을 급하게 이동시키는 등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충남 역시 이날 오전 논산시의 시가지 도로 곳곳이 낙엽으로 인해 배수구가 막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총 23건 접수됐다. 이중 도로 침수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전 한때 초속 11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윈드시어 및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8시 제주를 떠나 부산 김해로 향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522편을 시작으로 결항과 지연운항이 속출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항공편 479편(도착 240·출발 239)이 오갈 예정이었으나 오전 11시 기준 21편(도착 10·출발 11)이 결항됐다. 또 제주로 도착하는 항공편 5편과 제주를 떠나는 10편 등 총 15편이 지연 운항했다.
현재(오후 2시)까지의 일일 강수량은 서울 86.9㎜, 양산 68.4㎜, 춘천 72㎜, 밀양 62.7㎜, 남해 59.6㎜, 동두천 52.5㎜, 서산 50.8㎜, 고창 43.5㎜ 등을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19일 Δ오전 5시 경상북도(영덕·울진·포항·경주 등)와 경상남도(거제시), 부산, 울산 Δ오전 11시 경상남도 통영 Δ오후 2시 서해 5도에 각각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비가 그친 뒤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 20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중부지방과 전라도는 15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오늘보다 10도 가량 떨어진다고 예보했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도는 비가 내린 상태에서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져 빙판길이 예상돼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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