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내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격상’…전국 처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7시 23분


하루 20명 확진 등 13일만에 초등학교 학생 등 58명 감염
허석 시장 "코로나 깊숙히 침투, 조용한 전파 더 걱정"
유흥시설 5종 집합금지…식당·카페 등 밤 9시 이후 운영제한

전남 순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상향해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부터 시행한다. 전국 지자체 중 2단계 격상은 순천이 처음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19일 오후 5시 영상브리핑을 통해 “최근 13일 만에 58명이 감염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며 “상황을 지금 통제하지 못하면 시민들의 삶과 생활이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절박한 심정으로 20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7일 시중 모 은행 직장 내 감염을 시작으로 철강 제조사의 협력업체, 헬스클럽, 식당, 마을주민 간 집단감염에 이어 학교까지 위험에 노출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허 시장에 따르면 순천에서 지난 여름 1차 위기 때는 30일간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 감염경로가 차단됐다.

하지만 18일 하루에만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13일 만에 58명이 감염될 정도로 퍼지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이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허 시장은 “여기저기서 감염경로를 차단해야 하는 전선은 넓고,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또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지금 통제하지 못하면 시민들의 삶과 생활이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절박한 심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현재의 폭발적 감염이 지난 여름과 다른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순천시 방역 당국은 우선 몇 개 시설이나 집단에서의 전파가 아닌 가족, 지인 모임, 체육시설, 사우나, 직장, 학교와 마을 등 일상공간으로 ‘코로나19’가 깊숙이 침투해 있다고 봤다.

또 감염원이 분명치 않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이미 사회 곳곳에서 무증상 전파자, 조용한 전파자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감염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전파 속도가 1차 위기 때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것과 확진의 기준이 되는 Ct값이 35이하인데 1차 위기 때는 Ct값이 20에서 30이였다면 지금은 10에서 20사이로 매우 낮아진 것도 매우 전파력이 강하다는 우려를 키웠다.

20일 0시부터 순천에서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의 집합이 금지된다.

노래방, 식당, 카페 등의 경우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각급 학교는 3분의 1 등교수업을 기준으로 교육 당국의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

허석 시장은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더 큰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경제 위축을 고려해 단계 격상을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병상 부족을 극복하고 다음 달 3일 수능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절실한 상황에서 민관공동대책위원회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19일 현재 순천시는 초등학생 등 13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별량면 상삼마을과 순천 중앙병원 6병동이 코호트 격리됐다.

순천시는 지난 10일 전남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 후 18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했으며,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한다.

[순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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