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방역당국은 1.5단계 1주 경과 후 2단계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달 3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인구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자 1주일도 되지 않아 2단계로 올린 것이다. 20일 서울에선 신규 확진자가 156명이 발생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16~22일)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88.9명이다. 2단계 격상 기준(200명)의 94.5%에 달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현 추세면 24일쯤 수도권에서 2단계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의 심각성과 열흘가량 앞둔 수능,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필요한 준비시간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2단계 격상에 서둘러 나설 정도로 최근 유행 양상은 심각하다. 전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접촉자 추적 등 방역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방대본은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지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 이번 주 400명, 12월 초 6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을 계기로 폭발한 8월의 2차 유행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에선 20일 신규 확진자가 156명으로 8월 26일의 최다 기록(154명)을 넘어 국내 코로나19 발병 후 가장 많았다.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거세다. 중대본에 따르면 호남권의 최근 1주간(15~21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7.4명으로 1.5단계 기준(30명)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전북은 23일부터 전남은 24일부터 2단계가 적용된다. 앞서 광주광역시와 전남 순천시가 각각 19일과 20일부터 2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주말인 이날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5일 연속 300명대를 넘었다. 평일에 비해 진단검사 건수가 1만 건 넘게 줄었는데도 확진자가 별로 줄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