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다시 ‘유령도시’ 재현…수능·연말모임이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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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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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카드를 꺼냈다.

이로써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 잡기는 당분간 방역으로의 집중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선 지난 9월 ‘유령도시’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에 수능, 연말 모임 등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결국 ‘국민의 경각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22일) 수도권에 대해 오는 24일 0시부터 12월7일 자정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12월3일 수능시험, 겨울철 대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으로 전 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 전문가들도 모두 찬성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8월말부터 2주간 이어졌던 ‘유령도시 수도권’이 재현된다. 24일부터 클럽,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이 금지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카페는 영업시간 전체에 포장·배달만 허용해 매장 안에서 음식·음료를 섭취할 수 없다.

헬스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고, 음식 섭취 금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의 인원 제한 수칙이 유지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에서는 개별 결혼식·장례식당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9월의 악몽’이 재현됐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벌써 들려오고 있다.

지난 7일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한 방역당국으로서도 아쉬움이 크다.

서민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했지만, 지난 19일 수도권 1.5단계 상향에 이어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에는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등 현재 상황을 ‘가장 큰 유행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서민 경제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방역에 초점을 맞춰 2주간 강력한 거리두기 체제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단계 격상에 따라 내수 활성화 대책 중 대표 격인 ‘8대 소비쿠폰’ 지속 여부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2단계 격상으로도 불안 요소는 산재하다. 이미 ‘수능 특별방역주간’에 돌입했지만, 최근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면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수능 이후와 2단계 격상 이후도 걱정은 매한가지다. 지난 5월, 8월 유행철과 다르게 실내활동이 늘고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에 들어서며 감염 폭증이 우려된다.

여기에 수능을 마친 학생들 모임, 당분간 연기될 연말 모임도 12월7일 이후에 또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빠른 2단계 격상을 환영하면서도 이제는 정부 차원의 거리두기 방역 조치에 전적으로 의존할 단계가 지났다는 평가를 했다.

김우주 구로고대병원 교수는 “국민 스스로가 3단계라고 판단하고 3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행동을 해야한다”며 “밀집 환경에 가지 말고, 운동도 한적한 곳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한다면 그 자체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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