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실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조사에서 16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발견됐다.
무증상 감염 등으로 지역사회에 누적된 ‘조용한 전파자’가 다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실제로 드러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 장정에 대한 코로나19 항제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참여자 1379명과 9~10월 육군 훈련소 입소자인 군 입영 장정 685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참여자 중 3명, 군 입영 장정 중에서는 25명이 코로나19 양성이었다.
이중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명과 군 입영 장정 중 10명은 이미 확진자로 분류됐다. 당국과 지역사회에서 확진자로 파악하지 못했던 16명은 이번 항체조사에서 새롭게 양성으로 판정됐다.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가 특징이다. 감염이 됐더라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으면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게 되고 지역사회 내 활동을 통해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555명과 서울 서남권 검체 1500명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에서는 양성이 한명도 없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에서만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9월에 발표한 2차 조사에서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을 활용한 1440명의 항체검사 결과 1명만 양성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에서는 2~3월 대구·경북, 2차 조사에서는 8월 수도권 유행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는 8월14일부터 10월31일까지 광주광역시와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지자체에서 검체가 수집됐다. 군 입영 장정은 9월17~24일과 10월15~29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검체를 체취했다.
정 본부장은 “미진단 항체양성율이 국민건강여양조사보다 군 입영 장정에서 더 높았다”며 “젊은층은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고, 의료기관 진료나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 지역 내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상당히 높아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젊은 연령층의 감염 확산 차단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 대학 등에 비대면 수업 확대, 소규모 대면 모임 자제 등의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젊은층의 밀집이 우려되는 시설 관리 및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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