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아이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습니다.”
유아용 화장품회사를 운영하는 한 사업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림자 아이들(미등록 이주 아동)’을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
아동복지시설 ‘아이들 세상 함박웃음’에 따르면 오모 씨(63)는 23일 이 시설이 운영하는 경기 안산시의 그룹홈(group home·취약계층이 공동 생활하는 시설이나 가정)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오 씨는 “이름이나 얼굴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며 “세상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아이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오 씨는 19일 동아일보에 실린 ‘버림 받은 그림자 아이들…품어주는 시설 없었다’ 기사를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오 씨는 “부모의 학대 등을 겪다 버림받은 가을이와 유정이(모두 가명)가 관련 대책이 없어 보호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두 아이들은 현재 해당 그룹홈에 머물고 있다.
‘아이들 세상 함박웃음’의 오창종 대표는 “가을이의 안과 수술비와 재활치료비, 유정이의 교육비 등으로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돌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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