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사이배슬론 동메달’ 쾌거…이화여대 새내기의 희망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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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4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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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씨의 사이배슬론대회 출전 장면 © 뉴스1(이화여자대학교 제공)
이주현씨의 사이배슬론대회 출전 장면 © 뉴스1(이화여자대학교 제공)
“여성과 장애인 인권 증진에 기여하는 위치에 오르고 싶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이주현씨(20)가 지난 13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한국지역 경기에서 3위 동메달을 차지했다.

국제장애인 웨어러블 로봇대회인 사이배슬론은 장애인선수가 로봇과 같은 생체공학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장애물을 피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활동을 하며 겨루는 대회다.

이씨가 수상한 종목은 ‘착용형 외골격 로봇(EXO)’이다. 이씨는 착용형 외골격 로봇을 입고 5분51초 만에 장애물 피해 걷기와 앉았다 일어서기 임무를 수행했다.

이씨는 “약 1년 반 동안 여러 사람의 노력 끝에 좋은 성과를 이루게 되어 매우 기쁘고 제 인생에서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인 이씨는 고등학생 3학년이던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마냥 낙담하는 대신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 입원해 치료받던 중 담당 교수의 소개로 국제 사이배슬론대회를 알게 됐고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이미 벌어진 안 좋은 일에 대해 좌절하는 것은 제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이배슬론대회에 출전함으로써 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카이스트 연구팀에 합류해 2020 사이배슬론 출전을 목표로 훈련했다. 학업과 선수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이씨는 국제대회 수상은 물론 4.3 만점에 4.08의 우수한 성적으로 1학기를 마쳤다.

이씨는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여성 관련 성범죄의 낮은 형량과 장애인의 이동권, 배변권과 관련한 문제를 꼭 풀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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