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이 인플루엔자(독감)보다 심하지 않다는 임상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24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간담회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심혈관계, 신경계 합병증 등이 남을 수 있지만 독감도 혈관·신경계 합병증이 있다”며 “(코로나19 후유증이) 결코 독감에 비해 심한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그 근거로 코로나19와 독감의 ‘사이토카인 폭풍’ 후유증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13일 미국 워싱턴대의 필립 머드 교수 등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168명 중 사이토카인 폭풍 후유증을 앓은 사람은 7명으로 약 4.2%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독감에서는 훨씬 보편적으로 사이토카인 폭풍 후유증이 나타났다”며 “이 후유증이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급격히 늘어난 환자 수로 인해 부풀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 내 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지면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도 “코로나19 환자 수에 비해 후유증을 겪는 환자는 많지 않다는 게 중앙임상위의 공통적 의견”이라며 “탈모나 무기력증, 우울증 등은 다른 질병에서도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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