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원 1명-협력업체 2명
제1고로 인근 산소배관서 “펑”
점검 작업중 가스 누출 가능성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이 일어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24일 전남 광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분 광양시 금호동에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고로 인근 산소 배관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광양제철소 측은 중간 밸브를 잠근 뒤 20여 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광양소방서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명구조 활동을 벌였다.
이 사고로 당시 현장에 있던 광양제철소 직원 이모 씨(40)와 협력업체 직원 정모 씨(53), 진모 씨(32)가 모두 숨졌다. 경찰은 배관에 많은 그을음이 있었으나 깨진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화재로 인한 순간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와 폭발이 거의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배관은 제1고로 밖에 위치한 부대설비로 쇠를 녹이는 고로와 제강, 열연시설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씨 등 직원들이 산소 배관을 점검하기 위해 밸브를 여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강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소 배관에 균열이 발생해 산소가 새어 나오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에는 모두 5개의 고로가 있으며 이 가운데 1고로는 세계 최대 규모(내부부피 6400m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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