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중장년층이 참여하는 국악 소모임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넘게 발생했다. 관련 접촉자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어 대규모 감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24일 국악 공부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16명은 21일 확진된 같은 모임의 50대 여성 회원인 A 씨(충남778번)의 접촉자다. 나머지 3명은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로 확인됐다. 부산에 거주하는 A 씨는 20일 충남 금산의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중상이 나타나 21일 충남지역 의료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확진자는 A 씨와 함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음악실에서 장구교실 강습을 받거나 색소폰 연습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음악실은 환기가 안 되는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또 모임 참가자들은 분장이나 발성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감염에 쉽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음악실 이용자는 37명, 또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31명으로 드러나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음악실 관련 확진은 울산 등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장구교실 강습생 중 일부는 20일 울산에서 진행된 장구자격시험에 참가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장구시험 참가자 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당시 울산 남구의 한 건물 6층에서 열린 장구시험에는 전국에서 최소 128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8명 중 78명은 시험 응시생, 나머지는 감독이나 안내를 맡았다. 해당 장구시험에서도 표현력 채점 등을 위해 일부 마스크를 벗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대규모 감염에 대비해 질병관리청(질병청)에 긴급대응팀 파견을 요청했다. 또 부산시, 질병청과 함께 당시 시험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 대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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