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최근 정부와 경남도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마을 이장·통장들을 대상으로 제주도 연수를 강행해 2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3명 발생했다. 이 연수에는 항공료 등 시 예산 1100여만 원이 쓰였다. 이날 진주시 홈페이지에는 연수 책임자를 징계하는 등 시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줄지어 올라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오늘 하루 경남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6명이 발생했다. 이 중 진주시 이장·통장 연수 관련 확진자만 33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3명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단란주점 관련자 등이다.
진주시는 이장·통장 협의회장단 21명과 인솔 공무원 1명, 운전사 1명 등 23명을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연수를 보냈다. 이들 가운데 이반성면에 사는 60대 이장 A 씨 등 14명과 인솔 공무원 등 모두 16명이 확진됐다.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해 A 씨 가족 4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별도로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온 성북동 통장단 24명 가운데 통장 11명, 공무원 2명 등 13명도 추가 확진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경남도내 18개 시군에 이장·통장 연수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진주시를 포함해 김해시, 밀양시, 거제시, 함안군, 함양군 등 6개 시군 170여 명의 이장·통장들이 제주, 강원 등지에서 연수를 강행했다. 경남도는 진주시뿐만 아니라 이장·통장 연수를 강행한 다른 시군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적용하고 있는 진주시에 대해 26일 0시부터 2주간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창원시에 대해서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15개 시군은 26일부터 1.5단계로 격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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