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장갈 때 콘돔 챙겨줘야”…막말 부산 사립대 교수 징계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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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6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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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을 듣는 여대생에게 ‘남편이 출장갈 때 콘돔을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부산 한 사립대학교 교수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학 측이 징계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A대학에 따르면 성희롱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B교수는 지난 10월26일 성병에 관련한 온라인 수업에서 “남자들이 직장생활 중 외국 출장을 가면 의지와 관계없이 접대를 받거나 매춘부하고 관계를 한다”고 말했다.

B교수는 “그러므로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출장을 간다면 콘돔을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접대를 받을 때는 콘돔을 사용하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해줘야 한다. 이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과목은 학과 전공선택 과목으로, 약 55명 수강생 중 여학생이 80%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현재 A대학은 문제가 된 온라인 강의를 확인하고 있으며, 징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징계 및 처벌 수위가 확정되기까진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A대학 관계자는 “해당 수업은 녹화본이며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현재까지도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고, 학교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B교수는 지난 24일 학과 게시판에 “부적절한 내용과 언어를 사용해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준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수업 과정 중 불필요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교과내용에 충실하게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성매매와 성접대를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A대학 학생들은 대학 커뮤니티에서 ‘이걸 사과라고 올린 것이냐. 교수의 만행이 너무 부끄럽다’ ‘교수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 ‘배신감 든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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