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인터뷰
코로나로 비대면 교육 활성화
일반대-사이버대 경계 무너져… 협력 통해 미래교육 방향 제시
외래교수 초빙해 콘텐츠 질 높이고 학생 맞춤 학습 지원 프로그램 제공
“처음에는 우리 학교가 작은 공간에서 시작됐지만 설립 초기부터 재단과 교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고려사이버대로 성장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30일 고려사이버대 개교 2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계동 캠퍼스 화정관에서 만난 김진성 총장(66·사진)은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고려사이버대의 개교 원년 멤버는 아니지만 같은 고려중앙학원 소속인 고려대 총무처장 자격으로 2005년 현재의 캠퍼스 기공식을 지켜봤다고 한다. 그는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와 대외협력처장, 총무처장, 서울 하나고 교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고려사이버대 총장을 맡고 있다.
고려사이버대는 ‘비전2025’ 발전계획안을 야심 차게 진행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과 직업구조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 확산, 대졸자 및 직장인 재교육 수요 증가, 일반대학의 온라인 강의 확대, 사이버대 간의 경쟁 심화 등 안팎의 변화에 대응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교육’이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일반대도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면서 사이버대와의 경계가 빠르게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니까 ‘이제 사이버대 시대가 되는구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이버대가 비대면 교육경험이 풍부하지만 교육방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달라질 뿐입니다. 외국 대학은 이미 온라인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어요. 국내 대학도 온·오프라인을 함께 운영하는 방향으로 갈 겁니다. 교육방법이 바뀌면 배움의 질이 높아집니다. 일반대와 사이버대는 교육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개념은 아닙니다.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상호 교육 협력을 통해 일반대학의 학습시설과 사이버대의 20년간 축적된 온라인교육 노하우를 결합해 미래 대학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등록하는 학생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연령별로는 20대(35.1%), 30대(25.8%), 40대(22.4%), 50대(12.8%) 등 다양하며, 직장인이 7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학력별로 본다면 고교 졸업자가 52.9%이며 전문대졸(23.7%), 대졸(18.9%), 대학원 졸업(4.7%) 등입니다. 학위 취득 및 고등교육을 목적으로 고교 졸업 후 신입학 전형으로 입학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다가 자기계발, 재교육, 이직 등을 위해 대학 졸업 후 편입학 전형으로 입학하고 있습니다.” ―고려사이버대는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교육을 강조합니다.
“다변화하는 사회현상 속에서 다양한 학문이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융·복합되는 지점의 중요성에 주목해 학문 간 융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복수전공과 부전공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2013년 융합정보대학원을 만들었어요. 2018년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을 포괄하는 융·복합 교육모델인 미래학부를 신설했습니다. 미래학부 학생들은 학부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하며 전공 학점으로 인정 받아 최대 3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습니다. 본교 교양교육과정의 경우 성인학습자의 교육 수요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자기관리와 개발’, ‘과학과 기술’ 등 6개 범주로 재개편했습니다. 점차 전공 필수를 최소화하고 학생자기설계 학위 도입 등 자기주도 학습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할 계획입니다.”
―학교운영 책임자로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총장에 취임하면서 첫 번째로 얘기했던 것이 교육의 질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외래교수 공개초빙제입니다. 사이버대는 교육 콘텐츠 하나를 만들면 최소한 3년을 사용합니다. 이는 교수가 그 강의를 3년간 맡는 것과 마찬가지죠.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사이버대 학생으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문적 글쓰기, 바른 문장 쓰기 컨설팅도 합니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는 지원처도 지난해에 신설했어요. 10명, 100명 입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 1명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지원처를 설치했더니 재등록률, 1인당 수강학점 등의 지표가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대학사회도 외부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대학의 지식과 이론을 산업현장과 접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이버대로는 빠르게 산학협력단도 만들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의 교육이념이 창조와 봉사인 만큼 사회적 기여를 위해 장애인 봉사 등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며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향후 목표가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하며 계획한 것들을 추진해야 합니다. 교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대학이 되자’는 말을 자주 합니다. 존경은 가르쳐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마음을 갖고 학생을 대하고 가르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믿고 있습니다. 그런 꿈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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