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우려했던 최악의 3차유행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6일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583명을 기록해 신천지발 1차 유행 최고점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시는 하루새 200명 넘게 증가해 26일 8000명을 돌파했고, 경기도(25일 0시 기준 6681명) 역시 신천지발 확산이 휩쓴 대구의 누계 확진자(25일 0시기준 7224명)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지역별 산발감염이 쏟아져 방역당국 ‘통제선 붕괴’ 우려까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83명 증가한 3만2318명으로 나타났다. 전일 대비 201명이 폭증해 지난 3월6일 516명 이후 265일만에 5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의 71.2%(415명)가 수도권(서울 208명·경기 177명·인천 19명)에 집중된 가운데 Δ경남 45명 Δ충남 16명 Δ광주 14명 등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전국 전 지역에서 고르게 확진자가 발생했다.
3차 유행 국면에 접어든 후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한 이날 규모는 지난 2월말~3월초 신천지 사태 정점기에 버금간다. 국내 일일확진자 수는 지난 2월23일(210명) 200명을 돌파한 후 Δ2월24일 207명 Δ2월25일 130명 Δ2월26일 253명 Δ2월27일 449명 Δ2월28일 427명 등을 기록하다 2월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Δ3월1일 595명 Δ3월2일 686명 Δ3월3일 600명 Δ3월4일 516명 Δ3월5일 438명 Δ3월6일 518명 Δ3월7일 483명 Δ3월8일 367명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부터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
3차 유행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대구, 그 중에서도 신천지 교인 및 접촉자라는 주요 감염루트 추적이 가능했던 1차 유행때와 확산 양상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수도권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지역에서 Δ군부대 Δ사우나 Δ학원 Δ교회 Δ노래방 Δ소모임 Δ유흥주점 Δ댄스학원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11월 첫째 주 재생산지수는 0.98을 기록했는데 둘째 주 1.2, 셋째 주 1.55로 증가했다. 확진자 1명이 1.55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로, 확진자와 재생산지수가 쌍끌이 상승하며 3차유행 정점 시점을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1일 “다음 주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 방역당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면 이르면 이달말 ‘일일 확진자 1000명대’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2주가량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12월초쯤 3차 유행 폭발과 진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한감염학회를 포함한 11개 전문학회는 지난 20일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재생산수는 1.5를 넘어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일이 경과하면 일일 확진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 전문학회는 2단계를 넘어 2.5단계까지 선제 격상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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