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서울에서 최대 입시학원 밀집가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에서도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강남구는 “27일 대치동에 있는 한 종합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가족이 먼저 확진된 뒤 검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해당 학원 수강생 88명과 강사 3명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학원에 따르면 A 씨는 26일까지 다른 수험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급식도 먹었다. 하지만 식사 도중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나머지 시간에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다고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 착용과 좌석 간 칸막이 설치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동에서는 고3 수험생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아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학생의 부모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 관련 확진자들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해당 학생은 목동에 있는 학원 3곳을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접촉자 5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남 여수에서도 한 마이스터고에 다니고 있는 고3 1명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학생 296명과 교사 71명 등이 전수 검사를 받았는데,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3학년 학생 2명이 27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서도 27일 고3 학생이 확진돼 같은 학교 학생 479명과 교직원 66명이 전수 검사를 받았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수능을 앞두고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고등학교에 더해 30일부터 서울 지역 모든 중학교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 수능 감독관으로 참여하는 교직원 등 관계 요원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에서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과 학부모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경우 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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