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수능 날 아침 영하권 예상
지난해와 달리 한파특보는 없을 듯
'수능 한파' 지난 10년 간 다섯 해
한파특보 발표도 두 차례에 불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3일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예고됐다. ‘수능 한파’라는 표현은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사실 최근 10년 간의 수능일 기온을 살펴보면 수능 당일 ‘한파’로 불릴만한 날씨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수능일의 경우도 추운 날씨를 보이긴 하겠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능이 한 달 가량 미뤄져 겨울철에 진행되는데도 불구, 작년처럼 한파특보가 발표될 정도는 아니라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3일 수능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의 날씨를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도 10도 이하에 머물며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상청은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수능일의 경우 서울·인천·수원·춘천 지역에선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올해 수능의 경우 평소보다 약 한달 늦춰진 12월에 진행되면서도 지난해 수능 당일만큼 춥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실제로 ‘수능 한파’라는 세간의 통념과 달리, 최근 10년(2010~2019년) 간의 수능일 날씨는 의외로 매년 춥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간 주요 도시(서울·부산·대구·광주·전주·대전·청주·춘천·강릉·제주)의 수능일 날씨를 보면 영하권의 아침 최저기온을 기록한 해는 다섯 해뿐이다.
지난해 수능일인 11월14일에는 서울 -2.5도 등 중부지방 5개 도시에서 영하권의 기온을, 2017년 수능일인 11월23일에는 춘천 -6.8도 등 총 8개 도시에서 영하의 아침기온을 기록했다.
또 2016년 수능일인 11월17일에는 춘천에서만 -0.5도의 최저기온을 보였고, 2014년 수능일인 11월13일에는 서울 -3.1도 등 총 7개 도시에서, 2010년 수능일인 11월18일에는 춘천 -2.1도 등 총 4개 도시에서 영하의 기온을 보였다. 나머지 절반인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 수능일에는 전국 주요도시에서 모두 영상권의 아침 최저기온을 보인 것이다.
또 지난 10년 간 한파특보가 발표됐던 적도 두 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주의보가 나온 날은 2014년과 2019년 밖에 없었다”면서 “수능 한파라고 하지만, 알고보면 (수능일에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수능일인 12월3일을 기준으로 지난 10년 간의 평균값을 살펴보면 올해 수능일의 최저기온은 낮은 편에 속한다.
기상청이 예상한 이번 수능일 주요 도시의 예상 최저기온은 -4~7도인데, 지난 10년 간 주요 도시의 평균 최저기온은 -2.8~7.9도의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0년 간 수능일과 12월3일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린 적이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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