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명 확진자 쏟아지는 서울…‘자가 치료’ 돌입하나?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일 15시 19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앞 신축된 음압격리병동 2020.10.14/뉴스1 © News1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앞 신축된 음압격리병동 2020.10.1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정부가 ‘자가 치료’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도 혼자 시설에 격리되기 어려운 12세 이하 어린이나 20~30대 무증상 확진자에 대해서는 자가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아직 정부와 자가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일부 확진자들에 대해서는 자가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자가치료와 관련해 “현재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고, 만약 적용한다면 소아부터 적용하고 이후 더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하루에 2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78일 만에 100명대 확진자수를 기록한 이후 14일 연속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도 점점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1일 기준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율은 74.9%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59개 중 입원가능 병상은 6개 밖에 남지 않았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전날 7개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만나 “최근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안정적으로 가동해왔던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확진자의 생사를 가르는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포화 직전의 상황이라 의료진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가 치료’ 대상은 혼자 격리되기 어려운 12살 이하 어린이가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12살 이하 소아들은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하게 되면 부모도 함께 간다”며 “어차피 부모와 함께 지내야 한다면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의 경우 철저히 격리 한다는 전제 하에 부모가 집에서 돌볼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대 무증상 확진자들도 ‘자가 치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20~30대 1인 가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오면 별다른 치료 없이 열흘 정도 지내다 가는 경우도 많다”며 “무증상으로 시작해 무증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꽤 있어 정부에서도 ‘자가 치료’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가 치료로 가족간 전파가 발생할 수 있고, 중증으로 갑자기 악화될 경우 즉각 대처가 어렵다는 점 등을 우려한다.

시 관계자는 “연세가 많거나, 혼자 계시지 못하거나, 고령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경우 등은 자가치료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집에 머물게 할 생각은 전혀 없고, 가서도 크게 도움받을 필요가 없는 분들 입장에서는 익숙치 않은 곳보다는 편안한 곳에서 머무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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