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후배 함성 無, 방역복 수험생…초유의 수험장 분위기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3일 09시 47분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장 풍경은 역대 어느 해 보다 한산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험장 앞 응원도 모두 금지돼 매년 수능 날마다 보이던 후배들의 시끌벅적한 함성이 사라졌다.

수험장 앞에서 학교마다 준비한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나눠주던 모습도 없었다. 흔한 응원 현수막 하나 없는 학교가 많았다.

대신 수험장 입구에서는 발열 체크를 하고,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되는 등 전에 없던 풍경이 등장했다. 하얀 방역복을 입은 수험생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제17 시험장인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는 하얀 전신 방역복을 입고 수능을 치러 온 수험생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상치 못한 교통정체로 지각을 할 뻔한 수험생이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를 타고 급히 고사장에 도착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경 부산 기장군 집에서 출발한 수험생 A군은 예상외로 차량 정체가 심하자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A군을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고사장으로 20여 분을 달려 입실 종료 시각 1분 남기고 부산고등학교 정문에 무사히 도착했다.

수험장에 입장하는 자녀의 뒷모습을 간절히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여느 수능 때와 다름없었다. 오히려 행여 확진자가 나올까, 시험 중에 마스크로 숨이 찰까 걱정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올해 수험생들은 학교 수업은 물론 학원, 독서실 등의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고생을 치른 만큼,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을 보이는 부모들도 많았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이다. 시험은 오후 8시 20분 종료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 응시자를 위한 병원, 생활치료센터는 29개소, 자가격리 응시자를 위한 별도시험장은 113개소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응시자 중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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