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분열에…김근식 “親文은 무인도서 싸우다 1명만 남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3일 10시 37분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를 비판적으로 언급했다는 이유로, ‘나는 꼼수다(나꼼수)’출신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친문(親文)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단 하나의 이견도 허락하지 않는 전체주의 문화”라고 평가했다.

운동권 출신인 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소수 강경파가 조직 전체를 장악하는 집단적 사고(group thinking).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 목소리만 득세하는 불관용의 비민주주의, 친문 진영에서 합리적이고 온건한 내부 주장은 배신자로 변절자로 내쫓긴다”고 썼다.

그는 “금태섭이 뽑혀나간 이유다”라며 “이제는 나꼼수끼리도 물어뜯는 걸 보니 참 가관이다. 조국 사수대, 친문 친위대 끼리 살점이 떨어져라 물어 뜯어대니 점입가경이다.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진보좌파를 박멸하는 쉬운 방법이 농담처럼 회자되곤 한다”며 “‘그들을 다 모아서 무인도에 데려다 놓으면 자기들끼리 싸우고 싸우다 결국은 한명만 남게 된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꼼수’ 멤버였던 주진우 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소개했다. 다음날(27일)에도 소위 ‘법관 사찰 문건’에 대해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문건 수준이 조악한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후 같은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씨가 2일 주 씨를 겨냥한 듯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주 씨를 향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A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며 “A에게 심각한 배신을 당해 지금도 생각만하면 분노가 치민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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