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수능 이후에 학생들의 이동이 많아져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62명 증가한 9421명이다. 현재 2607명이 격리돼 치료받고 있고 6719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95명이 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262명은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지난달 25일 213명, 26일 204명보다도 50명 이상 많다. 11월 25~26일에는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확진자만 하루에 60명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까지 하루 20~30명대 수준을 보였으나 점진적으로 증가해 109명을 기록한 18일 이후에는 ‘3차 유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까지 15일 연속 100명을 넘고 있다.
전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집단감염은 동대문구 소재 지혜병원 관련이다. 이번에 처음 집계된 사례로 전날에만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서울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이다.
강남구 소재 콜센터와 중랑구 소재 실내체육시설에서도 7명씩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는 각각 17명, 33명이 됐다. 고려대 밴드 동아리 관련 확진자는 6명 늘어 11명이 됐고, 강남구 소재 어학원 관련 환자는 5명 추가된 15명이다.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 관련 서울 확진자는 4명 늘어난 15명이다. 노원구 소재 의료기관에서는 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확진자는 3명 늘어난 181명이다. 이 집단감염에서 파생된 병원 관련 확진자는 3명 늘어난 34명이다.
이외에도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2명 늘어 33명이 됐으며 동작구 소재 교회 기도처 관련(총 15명), 서초구 사우나 관련(총 71명), 서초구 사우나Ⅱ 관련(총 75명), 송파구 사우나 관련(총 17명), 강남구 소재 어학원Ⅱ 관련(총 9명), 마포구 소재 홈쇼핑 회사 관련(총 19명) 등에서 각각 1명씩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2명 늘어난 542명, 기타 확진자의 접촉자는 129명 증가한 6242명, 타시도 확진자의 접촉자는 17명 많아진 420명으로 조사됐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는 44명 추가돼 총 1609명이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에서 가장 많은 2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중랑구 21명, 강서구 18명 등이 뒤를 이었다. 25개 자치구 중 중구와 금천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3차 유행은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퍼진 1·2차 유행과 달리 생활감염 사례가 많아 방역이 더욱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러 단계의 접촉자를 거쳐 전파되는 n차 감염 사례도 많아지며 감염경로가 ‘기타’로 분류되는 환자도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져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수능 이후 대학별 입시를 위해 이동하는 것은 물론 음식점과 카페, 유흥시설 등에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국에서 수험생들이 서울로 모였다가 흩어질 것으로 보여 더욱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시험이 끝나고 2월 5일까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음식점, 카페, 학원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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