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협상 끝날 때까지 ‘쉿’…구매전략 노출될라 정부 묵묵부답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3일 12시 31분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한국 정부가 지난달 27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향후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국은 여러 개 백산 제조사와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구매 계약 자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백신 확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쯤 발표될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백신 관련 내용은 계약상 조건 등의 문제가 아닌 협상 전략에 대한 부분이라 세부 내용은 향후 공개한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구매를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인 대상은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에도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등 다른 코로나19 백신 제조회사를 포함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 내용이 아직 계약 체결 전 다른 회사들에게 공개될 경우 가격·공급량 협상에 불리한 입장을 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손영래 반장은 “여러 회사와 각각 협상을 진행함에 있어서 다른 제약회사와의 협상 내용이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가격과 공급량 등을 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의 목표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국민들께 해당 세부 내역을 발표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국민 3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계약 내용이 드러날 경우 남은 필요 수량이 확인될 수 있다. 또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각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만큼 여러 회사의 제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브리핑에서 “어떤 백신이 최종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분산 차원에서 핵산 방식(mRNA) 백신이든,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든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 놓고 실제 접종할 때는 대상자를 잘 맞춰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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