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루 262명 확진…역대 최다, 집단감염 무관한 환자 146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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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62명 발생하며 역대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서울 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해도 20명대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25일 처음 200명을 넘긴 이후 이날 260명대로 늘어난 것이다. 집단감염이 아닌 기존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만 14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폐쇄병동으로 운영되던 동대문구의 한 정신의학과 입원병원에서 하루 사이 22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 서울 하루 262명 확진…역대 최다

서울시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2명으로 집계됐다. 올 초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수다. 지난달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서울 일일 확진자가 200명이 넘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0명대 일일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5일(212명), 26일(204명)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서울 동대문구의 정신의학과 입원 병원인 지혜병원이다. 이 병원 환자 A 씨가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됐다. 이어 환자, 의료진, 종사자 등 380명을 검사한 결과 2일 환자 2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병원은 지하 1층, 지상 6개 층으로 병상 규모가 300여개다. 입원 환자는 270여 명이며 의료 종사자만 60명이 넘는다고 한다.

역학조사 결과 이 병원은 출입자 방명록 작성, 체온 측정, 층마다 손 소독제 비치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왔다. 하지만 폐쇄병동으로 운영되면서 환기시설이 미흡했고 복도 등에서 환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폐쇄병동 안에서 환자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옥상, 흡연실, 휴게실 등의 공간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감염에 취약한 환경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입원실은 4인실, 8인실로 환자 간 밀접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시는 동대문구 보건소에 즉각 대응반을 파견해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시행 중이다.

35명의 확진자가 나온 중랑구 실내체육시설의 집단감염이 인근 PC방으로 전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실내체육시설 이용자가 방문했던 PC방 이용자 7명이 2일 확진된 것이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해당 PC방은 이용자간 거리두기는 지켰으나 흡연실이 있어 감염에 취약했고, 취약했고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고 한다. 또 이용자들은 평균 4시간 이상 연속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실내체육시설뿐 아니라 PC방 관계자 등 230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했다.

●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 증가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중 비수도권 확진자는 31.1%로 직전(30.2%)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부산, 울산의 음악교습소 관련 확진자는 6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6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들은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서울 제주 등 전국 각지로 퍼진 상태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도 36명으로 늘었다.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 관련 확진자도 12명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1명이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조사 결과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2일에도 2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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