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거리두기 ‘2+α’ 유지 또는 ‘2.5단계’ 격상 결정…수도권 유행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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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6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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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6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직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발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 알파(α)’가 7일 자정 종료되는 만큼 최근 유행 상황을 반영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2+α’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2.5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유행 양상이 수도권에 신규 확진자가 몰린다는 점에서 수도권 일부 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거리두기 ‘2+α’ 단계 7일 종료…영업제한 시설, 소폭 확대 가능성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논의할 때 수도권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수도권 지역발생 1주 일평균 확진자는 345.3명으로 4일째 300명대를 이어갔고, 그 외 지역은 경남 48명, 충청 41.1명, 호남 28.6명, 경북 14.3명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지역발생 확진자는 400명으로 전날보다 63명 감소했다. 일주일 중 주말효과(진단검사량 감소)가 없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많은 특성을 고려하면 수도권 지역 확산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α’ 단계 효과가 다음 주쯤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할 경우 더 많은 민간 영업장이 문을 닫거나 영업에 제한을 받는 점이 부담스러워 현행 ‘2+α’ 단계를 유지하거나 수도권 지역 일부 시설을 추가로 규제하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가 앞서 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 수준으로 격상한 만큼 방역당국이 전국 단위 격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어서다.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리면 유흥시설 5종 등 중점관리시설 집합금지는 물론, 일반관리시설 14종도 대부분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한다.

이 14종은 ΔPC방 Δ결혼식장 Δ장례식장 Δ학원 Δ직업훈련기관 Δ목욕장업 Δ공연장 Δ영화관 Δ놀이공원·워터파크 Δ오락실·멀티방 등 Δ실내체육시설 Δ이·미용업 Δ상점·마트·백화점 Δ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2+α 단계) 거리두기 효과는 주말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다”며 “주말까지 추세를 보고 추가 조치 등을 논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들 다음주까지 면접·논술 등 입시…선제적 격상 요구 힘 실려

지금까지 방역당국이 보여온 행보를 보면 거리두기 단계를 섣불리 2.5단계로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줄곧 거리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격상해야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국은 거리두기를 격상한 뒤에도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만 커진다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수도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이후 12월 1~2주 차에 수도권 주요 대학교에서 면접·논술시험 등 입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와 정시모집 지원 등 대입전형을 이미 시작했다. 이번 주말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학교 등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 오는 7일과 8일은 연세대학교가 예정돼 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4일 비대면 방식으로 면접고사를 치렀다. 오는 11일에는 서울대학교가 일반전형 대면면접을 진행한다. 12~13일에는 건국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연세대학교 등이 면접을 치른다.

대입전형에 따라 수험생들이 전국을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각 대학별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게 지금의 확산 추세다. 수험생에 의한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거리두기 2.5단계의 공식적인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각 대학별로 논술시험을 치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이동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역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하고, 거리두기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1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시 격상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은 “거리두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나 1.5단계 또는 2단계+α 같은 예외적인 핀셋방역 적용으로 매우 혼란스럽다”며 “12월 초중순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어 1~2주일 단기간에 강력한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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