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낮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차에 낀 운전자를 시민들이 힘을 모아 구조했다.
6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경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언양휴게소 3km 지난 지점에서 쏘렌토 차량이 도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도로 위에서 멈춰 섰다. 이 차량의 30대 운전자 A 씨는 사고 수습을 위해 하차한 뒤 차량 범퍼에 앉아 보험사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 순간 뒤에서 오던 쏘나타 차량이 A 씨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차 후미를 들이 받았다. 2차 사고를 당한 A 씨는 자신의 차량과 중앙 분리대 사이에 다리가 끼었다.
다행히 멀찍이 뒤에서 오던 차량들이 사고 상황을 보고 비상 깜빡이를 켜며 속도를 줄였다.편도 3차로 중 1,2차로의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잠시 뒤 차량 7대가 차례로 정차하더니 운전자와 동승자 등 10여명이 내렸다. 한 남성이 도로 위에 서서 수신호로 나머지 1개 차로의 운행을 정지시키는 동안 이 시민들은 A 씨 차량으로 달려갔다. 당시 A 씨는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구조에 나선 시민들은 쏘렌토 앞쪽으로 다가가 일제히 손을 차량 밑으로 집어넣었다. “하나, 둘, 셋!”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은 힘을 모아 차량을 들어올려 중앙분리대와의 틈을 벌린 뒤 A 씨를 끄집어냈다.
구조에 나선 한 여성은 A 씨에게 “정형외과에서 일하는 간호사”라고 소개한 뒤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취하게 한 뒤 구조를 기다리도록 도왔다. 소방 관계자는 “간호사라고 밝힌 여성분은 환자 상태를 알려주고 응급차로의 이송 과정도 도왔다”고 전했다. A 씨는 중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19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구조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대부분 각자 차량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위험한 곳인데도 많은 시민들이 용기를 내어 빠른 조치를 한 덕분에 한 시민의 목숨을 구했다. 구조를 했던 분들 중에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긴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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