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보행 교통사고, 시장이 가장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7일 03시 00분


작년 총 1302명 숨져… 57%가 노인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시장과 역·터미널 인근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의 절반 이상이 노인이었다.

행정안전부는 10월 29일∼11월 4일 실시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 지역 43곳에 대한 점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전체 교통사고 보행자 사망자 가운데 노인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을 분석해 개선 방안을 찾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7건 이상 발생했거나 사고로 2명 이상 사망한 곳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 1302명 가운데 노인이 743명으로 57%에 달했다. ‘시장’(65%)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역·터미널 주변’(14%), ‘병원 주변’(12%) 순으로 많았다. 가해 운전자 법규 위반 유형으로는 ‘안전운전 불이행’(71%)이 가장 많았고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17%), ‘신호 위반’(4%) 순이었다.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많은 달은 11월, 요일로는 금요일, 시간대는 오전 10시∼낮 12시가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인 43곳에서 321건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단횡단 방지 시설 설치, 보행자 우선도로 지정, 보도 확보, 속도 저감 시설 설치, 표지판 정비, 노면 도색 등이다. 행안부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248건에 대해 정비계획을 세워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노인#보행#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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