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3주간 거리두기 2.5단계… 노래방-헬스장-학원 등 운영 중단
“전국 팽창 직전” 비수도권 2단계로… 검사 줄어든 주말에도 631명 확진
전문가 “3단계로 선제적 격상해야”
노래연습장 헬스장 학원이 하루 종일 문을 닫는다. 영화관 PC방 놀이공원은 오후 9시 불을 끈다. 결혼식 인원은 50명 미만으로 제한돼 친인척도 다 부를 수 없게 된다. 정부가 수도권에 내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의 주요 내용이다. 3단계 조치 중 하나인 ‘학원 셧다운’도 이번에 포함됐다. 이처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강력한 거리 두기가 8일 0시부터 3주간 수도권에 시행된다.
수도권은 1일 2단계+α에 이어 일주일 만에 거리 두기가 조정되는 것이다.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도 최소 2단계로 상향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확진자의 7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강력한 처방을 내놓은 이유는 연이은 거리 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31명으로 3차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검사 규모가 줄어드는 주말에도 확진자 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고 있는 것도 3차 유행의 특징이다. 국내 지역사회 환자도 599명으로, 최근 1주간(1∼6일) 일평균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를 발령했지만 6일 신규 확진자 수가 470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의 확산이 본격적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고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의 위험한 상황”이라며 “지금이 전국 대유행을 차단하고 사회 활동 전면 제한(3단계) 조치를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백신 상용화 전 마지막 고비”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행 양상을 볼 때 2.5단계 조치로 확산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검사 대비 확진 비율(양성률)은 4.39%. 2%대에 머물던 양성률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 최근 2주간(11월 23일∼12월 6일)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인 환자는 1000명에 육박했다. 확진 속도를 방역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날씨가 추워져 바이러스의 활동성은 왕성해지고, 실내 활동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25일부터 사흘간 이어질 성탄절 연휴는 가장 위험한 기간이다.
정부는 상황이 더 나빠지면 2.5단계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추가로 거리 두기 격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남은 건 전면적인 봉쇄와 다름없는 3단계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발 늦은 격상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선제적인 3단계 조치를 결정해야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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