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규 환자 600명대? 실제론 2000~3000명 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7일 10시 29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검사를 받지 않은 숨겨진 환자까지 포함하면 일일 확진자는 2000~3000명가량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검사량이 적은 주말에 신규 환자가 600명대를 기록했는데, 평일로 계산하면 1000명이 나온 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양성률이 높아서 그렇다”며 “이번 주말에 나온 것처럼 양성률을 4.4% 정도로 계산하면 (평일 검사 숫자인) 2만5000명에 대한 4.4%니까 1000명 이상 확진이 가능하다는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는 진단이 안 되는 확진자들도 있다. 감염이 돼 있는데 검사를 안 받아서 진단이 안 돼 있는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을 보통 많게는 2배에서 3배 정도로 보니까 사실 지지난주부터 이미 감염된 사람들은 1000명 이상 있겠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교수는 일일 확진자가 2000~3000명 정도일 수도 있다며 수도권 지역의 경우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지금의 전파 고리를 2단계, 2.5단계로 완전히 끊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2.5단계를 적용해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1주, 2주 이상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고, 그 상태론 충분히 끊어 내지를 못하게 되니까 아주 완만하게 줄어들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 너무 길어져서 굉장히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방역이 유지가 안 되고, 다시 증폭되는 주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8일 0시부터 28일 자정까지 3주간 수도권에 적용되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와 관련해 “지금 이번 유행의 특징 중의 하나가 젊은층, 특히 20~40대에서의 감염이 많은데 사실 20~40대가 가는 곳들을 일부 막게 되지만 주간에 이동을 하고 사람들을 접촉하는 상황을 통제하지는 못한다”며 “이런 것들을 세세하게 끊어내기에는 지금 방역 대책으론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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