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400건 넘어…‘국어 37번·물리Ⅱ 18번’ 도마에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7일 18시 17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 물리Ⅱ 18번 문항./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 물리Ⅱ 18번 문항./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3일 치러진 가운데 문제·정답 관련 이의신청이 4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문항으로는 국어 37번이 87건으로 가장 많았다. 과학탐구 물리Ⅱ에서도 18번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입시업체에서도 ‘정답 없음’ 처리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수능 직후부터 마감 시간 1분 전인 이날 오후 5시59분까지 410건이 접수됐다.

영역별로 보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은 국어가 1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탐구 123건, 과학탐구 81건, 영어 46건, 수학 13건, 직업탐구 3건, 한국사 2건, 제2외국어·한문 1건 등 순이다.

다만 문제·정답의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이 아닌 시험장 스피커의 음질 문제 등에 대한 민원 글도 섞여 있어 추후 발표될 공식 이의신청 건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국어 37번이었다. 3D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을 다룬 지문을 읽고서 3D 애니메이션 제작 관련 설명 중 적절하지 않은 선지를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4번이지만 여러 수험생이 1번도 정답이 될 수 있다며 복수 정답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수험생은 1번만 정답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리Ⅱ 18번 관련 이의신청은 13건이 접수됐다.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들이 모순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입시업체에서도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는 이날 “물리Ⅱ 18번에서 오류가 발생해 ‘정답 없음’ 처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당 문항은 물체의 궤도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이에 따른 역학적 에너지 감소 비율을 구하도록 돼 있는데 그림이 잘못 제시됐다는 것이다.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는 S1 구간 끝에서 중력에 의한 포텐셜 에너지가 음(-)의 값을 가지게 되므로 물체가 수평면 아래 있어야 하는데, 그림에는 수평면 위에 있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사회탐구 생활과윤리에서도 9번에 오류가 있다는 이의신청도 42건 접수됐다.

제시된 보기 중 공자와 플라톤의 공통된 입장을 모두 고르는 문제다. 정답은 ‘ㄱ’과 ‘ㄷ’이지만 일부 수험생은 ‘ㄹ’도 옳다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해 오는 14일 오후 5시 정답을 최종 확정한다. 수능 성적은 이후 오는 23일 통지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는 344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으나 이 가운데 정답이 정정되거나 복수 인정된 사례는 없었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출제 오류가 발생한 사례는 6차례 8문항이다. 2004학년도 언어(국어), 208학년도 물리Ⅱ, 2010학년도 지구과학Ⅰ, 2014학년도 세계지리, 2015학년도 영어·생명과학Ⅱ, 2017학년도 한국사·물리Ⅱ 등에서 1문항씩 오류가 인정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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