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창원중앙역 주변… 획기적인 인프라 개선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8일 03시 00분


[현장속으로]
편도 3차로에 택시가 1개차로 점령
대형 차량들 섞여 곡예운행 예사… 인구 100만명 메가시티 관문 무색
역세권 개발로 혼잡도 높아지고 유동인구 많아 기반시설 확충해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으로 진입하는 편도 3차로. 바깥쪽 1개 차로는 노상 주차장이며 나머지 2개 차로 중 1개 차로는 택시들 자주 차지한다. 택시 대기 공간 및 승강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으로 진입하는 편도 3차로. 바깥쪽 1개 차로는 노상 주차장이며 나머지 2개 차로 중 1개 차로는 택시들 자주 차지한다. 택시 대기 공간 및 승강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창원중앙역 주변은 초라하고 이용에도 불편이 많다. 방문객들은 “다소 외진 위치이긴 하지만 경남 수부(首府) 도시이자 인구 100만 명의 메가시티 관문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한다.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경남도청에서 창원중앙역으로 이어지는 편도 3차로인 상남로. 이 도로의 인도 쪽 차로는 노상 주차장, 나머지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는 영업용 택시가 길게 줄을 서 있다. 창원중앙역에 도착하는 고속철도(KTX) 등 열차 승객을 태우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차량들이다. 이 때문에 창원대 뒤편 국도 25호선을 이용해 김해와 진해 등지로 이동하는 승용차들은 진행에 큰 불편을 겪는다.

택시가 1, 2차로를 번갈아 차지하는 일이 매일 몇 차례 반복된다. 이로 인해 사고 위험도 따르지만 통제는 없다. 이용객들은 “택시가 차로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하든지, 아니면 이들이 안전하게 주정차하며 대기할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도 25호선에서 실상사 앞∼창원중앙역(중앙역세권)∼경남도청(경남도경)∼창원시내로 오가는 대형 차량들은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로 곡예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 실상사와 용추저수지 구간의 도로가 왕복 2차로로 좁은 데다 정병산 입구의 경전선 굴다리 아래는 도로가 90도 가까이 꺾여 있다. 대형 트럭과 버스들은 거북이 운행을 한다. 출퇴근 시간엔 정체가 빚어질 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도 우려된다. 충분한 회전 각도가 확보되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하루 평균 약 7000명이 이용하는 창원중앙역 주변의 도로 구조, 안내판, 환경 정비도 허술하다. 창원대와 중앙역 사이의 숲을 비롯해 중앙역 반환로터리 등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초 준공한 중앙역 동편 무료주차장은 진입로 경사가 급해 진출입이 어렵고 위험하다. 야간엔 특히 칠흑같이 어둡다. 창원중앙역 쪽으로 붙어 있는 유료주차장은 진출입로 위치가 문제다. 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서둘러 손질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체적으로 창원중앙역을 창원시 관문답게 밝고 쾌적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국도 25호선 뒤 용추계곡 들머리는 행정당국의 무신경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다.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는 가드레일이 엉성한 데다 대형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철제 아치는 기울어진 채 장기간 방치돼 있다. 인도는 구조물이 중간을 가로막아 한 명이 제대로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다.

KTX 창원중앙역 환승시설은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시설 개선시범사업에 선정됐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국비 6억3000만 원을 포함해 21억 원을 들여 중앙역 주변 도로 확장, 택시 승강장 마련, 시내버스 환승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 사업의 마무리 시점을 2022년으로 잡아 “사안의 시급성을 잘 모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창원중앙역은 2019년 기준 연간 이용객이 225만 명이다. 주말엔 1만 명 이상이 오갈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이용객 증가와 KTX 증편, 부전∼마산 광역철도 개통에 대비해 창원중앙역 주변의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창원중앙 역세권의 본격적인 개발로 혼잡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봄엔 대형 병원인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도 개원한다.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창원중앙역#편도 3차로#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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