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최대 오리산지인 영암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이웃 지자체인 나주시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AI 항원(H5)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급 살처분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영암의 농가와 같은 계열 농가에 대한 전수 검사 과정에서 나주 세지면 A오리 농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나주시는 농장 간 수평 감염 확산차단을 위해 이날 오후 A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3만2000마리를 비롯해 반경 3㎞ 이내에 소재한 세지·봉황·왕곡면 가금류 사육농장 12곳에서 사육 중인 닭(산란계) 29만4000마리, 오리 15만9500마리 등 총 48만5500마리를 살처분 할 방침이다.
A농가에서 검출된 AI 항원이 최종적으로 H5N8형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나주지역 가금류 사육농가 전체로 30여일 이상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영암군 시종면 한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해당농장 오리 9800마리와 반경 3㎞ 이내 가금류 사육농장 10곳에서 사육 중인 닭 35만9000마리, 오리 13만4000마리 등 총 50만2800마리를 살처분했다.
현재 나주지역 가금류 사육 규모는 126농가에서 오리(67농가) 115만8000마리, 닭(64농가) 437만4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매년 반복되는 AI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오리농가 27농가(38만4500마리)는 ‘휴지기’ 신청을 통해 사육을 중단했다.
나주 오리농가 AI 항원 발생은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전북 정읍과 경북 상주, 영암에 이어 네 번째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