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자 두 딸을 키우는 애 엄마로써 불안함이 큽니다. 정말 이사라도 가야 할까봐요.”
2008년 ‘안산 초등생 성폭행’ 범죄로 징역 12년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조두순(68)의 출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지역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직원 A씨(40대·여)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역력했다.
A씨는 조두순이 출소하게 되면 자신의 집에서 도보로 10~15분 소요되는 직장까지 걸어서 이동할 때 혹시나 마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온다고 했다.
그는 “18, 14세 딸을 각각 두고 있다. 애엄마로써 너무나도 불안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언제든 제가 직장으로 다니는 마트 일대를 왔다갔다 할 수 있을 텐데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귀신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저런 사람을 잡아가지 않고…”라며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청원경찰을 배치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안전할 것 같지 않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조두순의 아내가 원래의 주거지에서 이사해 안산 단원구 내 또다른 지역으로 전입신고까지 마쳤다는 소식까지 접한터라 인접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특히나 정확한 주소지를 몰라 더 불안하다는 격양된 시민도 만날 수 있었다.
주민 B씨는 “조두순 출소 관련 뉴스를 보기 싫어도 자꾸 보게 되는데 짜증이 난다. 출소가 임박했다니 더 걱정”이라며 “조두순 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자꾸 물어보지 말라”고 손을 내저었다.
또 다른 주민 C씨도 “(조두순이) 사는 집과는 구도 다르고 다소 떨어져 있지만 같은 지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도저히 말이 안 된다“며 ”불안감이라도 줄여줄 수 있게 주소지를 정확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혹여나 길가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떻겠느냐. 상상하기도 싫다“고 전했다.
조두순 출소가 임박하면서 그를 응징하겠다는 온라인 영상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무료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한 크리에이터는 조두순 출소와 관련해 ”가서 몇 대 때려야 하나, 내가 맞더라도 그 XX 때리고 가야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조두순이 출소모습을 게임으로 시연해 일종의 응징하는 장면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조두순이 거처할 장소로 추정되는 새 주소를 공개하거나 ‘응징하고 감방 가겠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조두순은 현재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 있으며 오는 12일 새벽 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출소일부터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며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그의 출소에 대비해 안산시는 조두순의 주거지로 알려진 안산 단원구 일대 24시간 순찰업무를 담당할 무도실무관급 청원경찰 6명을 채용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또한 조두순 주거지 일대 반경 1㎞ 이내 구역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하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도 증설했다.
또 Δ안산단원경찰서 ‘대상자 특별대응팀’ 구성 Δ대상자 거주 예상지역 주변 범죄예방 환경 조성 Δ범죄 불안감 해소를 위한 특별방범 활동 등도 전개 중이다.
한편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당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납치해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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