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실명 SNS서 유포…“구속수사 필요” 1인 시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9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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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변호사 "피해자 실명 공개 2명 고소"
"공개된적 없는 피해자 실명 어떻게 알았나"
피해자 지원 단체 "구속수사 필요" 1인시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 피해자의 실명을 박 전 시장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2명이 SNS에 공개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박 전 시장 성폭력 의혹 피해자 A씨가 성명불상자 2명을 대상으로 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A씨 측 변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지난 7일 성명불상자 2인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피해자의 신원과 사생활비밀누설금지위반)으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성명불상자들은 그들이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회원 1390명 이상), 네이버 블로그 메인 화면에 ‘기획미투 여비서를 고발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피해자 실명 #피해자 소속 직장명을 공개했다”고 적었다.

해당 밴드의 이름은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로, 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이들의 모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경찰수사를 통해 밴드 운영자와 블로그 운영자는 동일인으로 특정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피의자는 서울시청 관계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피의자가 서울시청 내 누구를 통해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피해자의 실명 이름 및 피해자 직장명 정보를 제공받았는지도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피의자에 대한 구속수사 및 엄중한 처벌은 박원순 사건 피해자 개인 뿐 아니라 지금도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력성폭력,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에 의해 가명조사를 받고 있는 피해자의 실명과 소속기관을 피해자 의사에 반해 공개하는 행위는 성폭력피해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격이자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야만적 행위”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게시물에서 피해자의 실명이 지워졌다”며 “고소 후에도 게시물에서 실명이 사라지기 전까지 기다리느라 1인 시위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전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서울경찰청 앞에서 구속 수사 및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1인 시위에는 김 변호사,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경숙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이날 1인 시위에 김 변호사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참여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1인 시위가 진행되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저희는 관련 사건, 2차 가해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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