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쓰레기더미 시신 유기 용의자 동거인 ‘실종’…자택서 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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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9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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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주택가 쓰레기더미에서 훼손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한 가운데, 이 용의자의 동거 여성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앞서 전날(8일) 오전 3시경 양산시 북부동에 있는 한 재개발구역 교회 담벼락 쓰레기더미에서 훼손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쓰레기더미에서 불꽃이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중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없이 나머지 부분이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교회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사람들의 사건 전후 시간대 동선 등을 추적, A 씨(58)가 범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해 같은날 오후 4시 48분경 귀가하던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의 동거 여성이 현재 실종된 사실을 확인하고 동일인 여부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거여성 실종신고는 되어 있지 않지만 경찰 수사과정에서 A 씨와 같이 살고 있던 여성이 어느날 갑자기 안보인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A 씨는 다수의 전과를 갖고 있으며 사건현장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약 2년 전부터 50~60대 여성과 동거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 여성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 씨의 자택에서는 혈흔도 일부 확인돼 실종 여성이 살해된 여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씨의 자택에서 한쪽 팔과 다리 등 사라진 시신 일부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A 씨는 “동거하는 여성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았다”고 진술하며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범행 현장에 간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A 씨가 범행 예상 시간대에 현장 주변을 오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다만 쓰레기더미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을 비추는 CCTV가 없어 직접적인 증거인 범행 장면 영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의 시신 감식 결과에 따라 사망자가 실종 여성으로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망자의 신원 분석 결과가 오늘 밤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와 실종자가 동일인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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