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씨를 지원하는 단체들은 고인의 전 비서실장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특히 김모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청과 여성가족부가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10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열고 “서울시 전직 비서실장들이 허위사실을 유포, 주장하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앞장서고 있다”며 “서울시청과 여성가족부의 징계 절차 착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1인 시위자로 나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비서실장을 했던 사람들이 공식 인터뷰에 나서면서도 사실관계를 말하지 않고 거짓만 말하는 상황이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는 무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김 전 비서실장은 피해자의 2017년 전보 요청 의사를 알고도 남아달라고 직접 말했던 당사자”라며 “비서실장은 문제해결의 책임자로 모르쇠로 일관해서도 입막음을 주도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 및 묵인했다는 혐의를 받는 비서실장들은 A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취지로 입장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날 법원의 결정으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가 가능해진 것에 대해 “4개월이 넘는 시간 박원순의 사망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늦게라도 준항고 기각 결정이 내려진 것은 매우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사망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도 휴대전화에서 나올 것이다”면서 “업무용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른 휴대폰도 밝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다”고 말했다.
릴레이 1인 시위가 진행되자 서울시청 직원들이 나와 ‘진행시간’과 ‘참여인원’ ‘장소이동 여부’를 묻기도 했다. 이 소장을 포함해 김태옥 천주교성폭력상담소 소장, 강은진 천주교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등이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15분씩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을 시작으로 릴레일 1인 시위를 이어온 서울시장위력성폭력공동행동은 11일까지 여성가족부와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하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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