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사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10일 오전 10시38분쯤 심의를 개시했다.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위에 법무부 청사 앞에는 취재진만 100여명이 몰린 가운데, 징계위 심의 개시 직후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는 꽃다발이 줄지어 배달되기도 했다.
징계위는 법무부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1동 건물에서 진행된다. 징계위가 시작한 직후 1동 건물 앞에 꽃다발을 가득 실은 승용차 2대가 멈춰 섰다. 승용차 2대에 나뉘어 실려온 50개가량의 꽃다발은 1동 건물 법무부 현판이 밑에 가지런히 놓였다.
꽃다발에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라는 문구와 함께 대부분 추 장관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겼다. 윤 총장을 비난하는 메시지가 적힌 꽃다발도 간혹 있었다.
추 장관 응원 꽃다발이 징계위가 열리는 1동 바로 앞까지 배달된 것과 달리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은 정부과천청사 경내 밖에 길게 줄지어 들어섰다. 화환에는 ‘추미애 사퇴하라’라거나 ‘윤석열 화이팅’ 등의 문구가 담겼다.
한편 징계위는 이날 오전 10시38분쯤 시작해 약 1시간 동안 진행한 뒤 정회했다. 징계위에 참석한 위원 등은 청사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분쯤 출근하며 징계위 공정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감찰·징계 절차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징계위 불참을 결정한 윤 총장은 오전 9시22분쯤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서초동 대검 청사로 출근했다.
징계위는 위원장인 추 장관과 이용구 차관, 장관 지명 검사 2명, 장관 위촉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된다. 과반수인 4명이 참석하면 심의가 가능하다.
추 장관이 위촉한 외부 위원 중 정 교수와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회의에 참석했다. 정 교수는 이달 초 외부 위원 1명이 사의를 표한 데 따라 추 장관이 후임으로 위촉했다고 한다.
장관 지명 검사 위원 중에선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법무부 청사에 입장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도 들어갔다. 당연직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도 참석했다.
윤 총장 측에선 이완규·이석웅·손경식 변호사가 특별변호인으로 출석했다. 이완규 변호사는 “윤 총장 징계가 위법·부당하다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말할 예정”이라며 “(징계위원 명단공개는) 아직까지 공식답변을 못 받은 상태에서 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 측이 신청한 증인 중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은 취재진에게 ‘판사 사찰 문건 압수수색 과정 부당성을 얘기할 것이냐’는 질문,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채널A 사건 수사방해가 있다고 느꼈는지’ 등 질문을 받았으나 말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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