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로비’ 의혹 윤갑근 “김봉현 전혀 본적도 없고 모른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4시 31분


‘라임 사태’ 관련 로비를 했다는 혐의를 받은 야당 정치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56)이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윤 전 고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윤 전 고감장은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에게 라임 펀드 판매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한 대가로 라임 투자회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10시쯤 변호인과 함께 법원청사에 도착한 윤 전 고검장은 ‘우리은행 로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자문계약을 체결해 법률 자문료를 받은 것이고, 변호사로서 정상적인 법률사무를 처리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구속)을 아느냐’고 묻자 “전혀 본적도 없고 모른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월 옥중 입장문을 통해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장 로비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야당 쪽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했다”며 “실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목한 야당 유력 정치인으로 윤 전 고검장을 특정했다.

의혹이 불거진 당시 윤 전 고검장은 “김 전 회장을 전혀 알지 못 하고, 제3의 회사와 법률자문계약을 맺었는데 그 회사 요청으로 라임 관련 사건에 대해 법률자문을 한 적은 있다”며 “정상적인 자문계약을 맺고 계좌로 받은 수임료로 세금 처리까지 모두 마쳤다”고 부인했다. 우리은행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에게 로비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윤 전 고검장에게 자문료를 건넨 것은 메트로폴리탄의 김영홍 회장이다. 김 회장은 현재 해외 도주 중이어서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윤 전 고검장 측은 검찰 조사를 1차례만 받았을 뿐이고, 돈을 건넨 쪽에 대한 조사도 없이 영장이 청구돼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2017년 7월 퇴임한 윤 전 고검장은 올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옛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2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2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