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고향에선]100% 분양 강진산단… 지역경제 견인 전진기지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1일 03시 00분


전남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에 위치한 강진산업단지. 지난해 분양이 완료돼 현재 15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강진산단 위쪽에 조성되는 제2산단은 내년 10월에 착공해 2023년 말 준공된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에 위치한 강진산업단지. 지난해 분양이 완료돼 현재 15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강진산단 위쪽에 조성되는 제2산단은 내년 10월에 착공해 2023년 말 준공된다. 강진군 제공
전남 서남권 교통 요충지인 강진군 성전면은 2012년 성화대가 폐교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1200여 명의 학생이 떠나고 대량 실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이 무너졌다.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했고 상가는 텅텅 비어 갔다.

쇠락해가는 성전면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강진산업단지였다. 지난해 강진산단이 100% 분양되면서 성전면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산단에 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일자리가 새로 생기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성화대 폐교 이후 방치되던 기숙사 건물 2개 동은 리모델링을 통해 전체 196실이 임대 완료됐다.

성전면 처인마을에는 지상 5층 규모의 연립주택이 착공해 내년 9월 24가구가 입주한다. 이충교 성전면 지역발전협의회장(70)은 “주거시설이 늘고 음식점과 마트가 잇따라 개업하는 등 상권도 되살아나 휴일이면 면 소재지가 북적거린다”고 전했다.

○ ‘탐진강의 기적’ 일군 강진산단


분양률이 저조해 ‘애물단지’로 불렸던 강진산단이 활성화되면서 지역경제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취업률이 높아지고 인구 유입 효과까지 나타나는 등 산단의 반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진군 성전면 송학·명산리 일대 66만7000m² 규모로 조성된 강진산단 분양률은 2018년까지만 해도 10%대에 그쳤다. 여기에 미분양 토지대금에 대한 지연 손해금으로 군에서 매월 1억600만 원씩을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이승옥 군수가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강진산단의 중요성을 간파한 이 군수는 조직 개편에 나서 일자리창출과를 신설하고 투자유치팀 인원도 두 배로 늘렸다. 군 관계자는 “기업 유치 공무원 인사 우대, 기업 알선 군민포상제도 등을 내놓았고 민간투자유치위원회도 출범시켰다”며 “민간인 기업 유치 유공자 6명에게는 3억 원의 인센티브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100% 분양을 완료한 강진산단은 현재 42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체결했고 15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에는 15개 기업이 착공하고 27개 기업이 입주한다.

강진군 측은 “기업의 신속한 입주를 위해 15억 원을 들여 시설 보강 공사를 하고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산단관리사무소를 올 7월 개소했다”고 밝혔다.

○ 100% 분양 힘입어 산단 추가 조성


강진산단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2월 기준 강진군 일자리 종합안내센터를 통해 135명이 강진산단 입주 기업에 채용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강진군은 ‘2020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전국 군 단위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진군은 기존 산단 옆에 추가로 강진제2일반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강진2산단 지정 계획은 지난달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통과했다. 기존 성전면 강진산단과 은광폐차장 사이에 위치하며 360억 원을 투입해 35만 m²(산업시설용지 27만 m²) 규모로 조성된다.

강진군 측은 “분양단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군이 직접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악취 등 기존 산업단지에서 제기됐던 업종은 제한하고 기존 산단과 연계된 기업·연구소 시설을 유치해 강진의 미래동력 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강진군은 산단이 추가 조성되면 8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8335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2산단은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10월에 착공해 2023년 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2023년에 준공 예정인 강진∼광주 고속도로와 목포∼보성 간 남해안 철도까지 개통되면 지방산업단지로서 취약했던 접근성이 개선돼 강진산단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강진산단#전남#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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