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1개’에 모든 걸 건다…피 말리는 ‘중증 병상’ 확보전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2시 55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병상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병상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코로나 병상을 하나 내놓는 건 같은 수의 일반 진료 환자 병상을 빼는 것입니다.”

11일 수도권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중증 병상은 항상 부족한 여건인데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상급종합병원에 오는 중증 환자 역시 다른 곳은 갈 수 없을 만큼 위급하다”며 병상 확보 문제가 그만큼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중증 병상)이 3개밖에 남지 않은 서울시는 전날인 10일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들이 하루 종일 중증 병상을 1개라도 확보하기 위해 손에서 전화기를 놓지 않았다. 그만큼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 대비 189명 늘어난 1만1364명이다. 서울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1월 18일 이후 23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오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9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75.6%, 서울시는 83%다. 서울시 중증 병상은 총 62개 중 단 3개만 남았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9곳, 총 1937 병상 중에서도 1120 병상이 사용되고 있어 현재 428 병상이 남았다.

서울시는 정부와 협의하고 자치구, 민간병원도 동참시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학병원에는 중증 병상을 마련해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감염병전담병원에서는 일부 중증이나 중등증 환자, 생활치료센터에서는 경증 및 무증상 환자를 치료한다.

서울시는 지역 내 국가 지정 격리 병상 중 20개 병상을 중증 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중대본과 협의하고 있다.

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 각각 4개 병상, 1개 병상을 확보했다. 서울대병원(8 병상), 이대서울병원(2 병상), 고대안암병원(4 병상)과도 합의해 추가로 병상을 운영하기로 했다.

위중증 환자가 들어가는 중증 병상은 매우 긴박하지만 확보하기 어렵다.

늘어나는 병상에 따라 의료인력도 추가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증 병실 1 곳을 운영하려면 의료진 15명 정도가 필요한데 이는 일반 병실 40개, 생활치료센터 1곳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병상을 마련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정협 권한대행 역시 지난주 시내 7개 대학병원 원장·부원장과 만나 중증 병상 확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직접 나섰다.

서울시가 25개 전 자치구에 1곳씩 마련하겠다고 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전날 오후 문을 열었다. 우선 3곳이 운영을 시작했고 이날 1곳이 추가로 개소한다. 전날 기준 입소자는 아직 없다. 이번 주 5개 센터, 다음 주 25개 전 자치구 센터가 문을 열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컨테이너 병동 48개 병상도 설치했다. 컨테이너 병동은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사이의 중경증 확진자들이 주로 이용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의료원에 이어 다른 병원 옆에도 컨테이너 병동을 설치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전체적인 수요에 따라 병상을 운영하고 필요 시 의료, 행정 인력을 적절하게 투입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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