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등증 치료병상 1000개 확보…거점형 전담병원 곧 지정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3시 12분


중환자 전담병상 현재 210개→연말까지 331개 확보
중등증 감염병전담병상도 공공병원 1000병상 마련
중환자 치료 전담할 거점형 전담병원도 조만간 지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뿐만 아니라 중등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 1000여개를 수도권 공공병원 중심으로 미리 확보하기로 했다.

나아가 병원이나 병동 한곳에서 중증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이른바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을 마련하자는 의료계 제안에 따라 경기도 민간병원이나 공공병원 병동을 조만간 거점 병원으로 지정할 전망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위중증환자가 170명대로 증가한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현재 210개까지 확충했고 20일에는 308개, 연말 331개까지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수도권은 현재 131개로 20일에는 200개, 연말에는 215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기준 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인력 등을 완비하고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210개가 확보돼 있다. 이 가운데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39개다. 확진자가 아닌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포함한 전국의 ‘중증환자 치료병상’ 328개 중 즉시 가용한 13개까지 더하면 현재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은 52개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는 서울 4개, 경기 3개, 인천 1개 등 8개다.

중환자 전담병상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198개 가운데서도 중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106개 병상을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중환자 병상뿐만 아니라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도록 돼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도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미리 확보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중앙부처에서 운영 중인 국립중앙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수도권 공공병원 등을 포함해 병상 1000여개를 확보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환자 급증에 대비해 지자체에서 확충하고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 외에도 중수본 차원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을 충분히 확보해 즉시 운영한다는 취지다. 중등증 환자나 경증·무증상환자의 경우 확진 후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배치되기까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하루 정도의 시간 외에 이틀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늘린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11일 서울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 4곳과 경기도 1곳, 인천시 1곳 등 6개소를 추가 개소해 약 1048명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다음 주까지 계속 신속하게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전국에 23개소가 마련돼 있으며 4800여명이 입소 가능하다. 가동률(총 정원을 입소 환자 수로 나눈 값)은 58% 수준으로 아직 2000여명이 추가 입소할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현재 가동률은 약 64%로, 1000여명이 추가 입소할 수 있다. 당장 사용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입소 가능 인원은 760명 정도로 줄어든다.

아울러 정부는 대규모 환자발생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중수본에서 지정 ·공동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도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기로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번주 말까지 중수본 지정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확충해 다음 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170명대로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과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도 확충한다. 현재 중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적으로 수도권 8개 병상을 포함해 52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은 현재 221개에서 이달 20일에는 308개로, 연말까진 331개로 확충한다. 특히 확진자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현재 131개에서 이달 20일 200개로 연말까진 총 215개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의료계에서 제안한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도 조만간 지정할 방침이다.

이스란 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의료계에서는 특정한 병원을 정해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것을 제안한 바가 있다”며 “그 방안대로 특정 병원을 전체를 다 비우거나 병원 안에 1~2개 동 일부를 비우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환자를 볼 수 있는 병상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또 병원에서 (전담병원으로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 인력을 충당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 시기에 대해 이 환자병상관리반장은 “경기도의 한 민간병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복지부) 산하 병원 일부 병동을 비워서 진행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시간 안에 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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