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확진에 출근·등교 감염 불안 고조…“모임 모두 차단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3일 07시 14분


직장·학교 중심으로 집단감염 속출하지만
수도권 2.5단계 하에서 3분의1 수준 권고
거리두기 개편 전 2분의 1과 비교시 후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950명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퍼져나가자 직장과 학교를 통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 출근과 등교는 시간이 비슷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다수와 밀접한 상태에서 이동을 해야 한다. 또 직장과 학교에서는 긴 시간 생활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식사도 같이 하게 된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학교와 직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이 일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단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는 등교와 직장 근무에 대해 3분의 1 수준만 권고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3차 유행의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선 등교와 출근에 대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만 보더라도 직장이나 학교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소재 역사, 중구 소재 시장, 경기 성남시 보험사, 군포 제조업체, 청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등 모두 직장 내 전파 사례다. 인천 부평구 일가족 및 증권사 관련 집단감염은 가족으로부터 발생한 감염이 확진자가 근무하는 회사인 증권사로 이어진 사례이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북구 고등학교와 남구 중학교에서 각각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강원 춘천에서는 수학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학령기인 10대 확진자는 320명 발생했다. 그 결과 서울은 28일까지 중·고교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울산은 모든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지자체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학교와 직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의 단계별 방역 조치가 급증하는 확진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단계 체제로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2.5단계 내용을 보면 등교는 밀집도 3분의1만 준수하면 된다. 직장근무도 공공기관은 인원의 3분의1 이상 재택근무가 권고되고 민간기업도 이에 준하는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3단계 체제였던 이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50~100명이 발생하는 2단계에서도 등교 인원 축소와 원격 수업이 적용되고 기업에는 전 인원의 2분의1 재택근무 제한이 적용됐다. 신규 확진자 100명 이상이 발생하는 3단계에서는 학교에 원격 수업 또는 휴업이 실시되고 기업은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대책을 추진할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의) 2.5단계가 예전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였다. 그 때는 확진자가 줄었지만 지금은 줄지 않는 것은 그만큼 피로도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좀 더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교도 마찬가지고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고 모임을 모두 차단해야 한다”며 “그래야 그나마 확산세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