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없는 할머니 생신 축하 모임’ 논란
윤 의원과 길원옥 할머니, 생일 음력 10월23일 같아
윤 의원 해명에서 길 할머니 나이 틀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와인 파티’ 논란에 대해 “길원옥 할머니 생신 기념”이라고 해명하자, 14일 일부 누리꾼들이 윤 의원 본인의 생일잔치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길 할머니 생일이 1928년 음력 10월 23일(12월 4일)로 공교롭게도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윤 의원의 생일 10월 23일과 일치해 벌어진 해프닝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이 본래 양력 생일을 기리는지, 음력 생일을 기리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건배를 하고 있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설명을 달았다.
그러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국에 모범을 보여야 할 집권당 국회의원이 ‘노마스크 와인파티’를 벌였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길 할머니의 생일 때문에 모인 게 아니라 윤미향의 생일 때문에 모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음력 생일이 해당 날짜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윤 의원과 길 할머니의 음력 생일이 같아서 생긴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윤 의원의 생년월일은 1964년 10월 23일, 길 할머니의 음력 생년월일은 1928년 10월 23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정의기억연대는 2019년 11월 19일과 2018년 11월 30일에 길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사진을 올렸다. 해당 날짜는 모두 음력으로 따지면 10월 23일이다.
다만 윤 의원은 정작 길 할머니가 없는 자리에서 길 할머니 생신을 축하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올해 92세인 길 할머니의 생신을 ‘94번째’라고 말해 나이도 모르면서 생일을 언급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길 할머니 생신 축하하는 와인파티라고? 누가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생일 맞은 본인은 없는데 객들이 모여 남 생일 축하파티하는 거 봤느냐”고 따져 물었다.
‘조국흑서’ 공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도 블로그를 통해 “생일축하가 진심이라면 당연히 길 할머니를 모셔놓고 해야 하건만, 윤미향은 그런 거 상관없다”며 “검사 기소장대로라면 길 할머니를 앵벌이시키고 할머니 앞으로 온 돈까지 착복했던 사람이,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한답시고 지들끼리 모여 처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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