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와인파티’…길 할머니 생일인가, 본인 생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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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4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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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없는 할머니 생신 축하 모임’ 논란
윤 의원과 길원옥 할머니, 생일 음력 10월23일 같아
윤 의원 해명에서 길 할머니 나이 틀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한 게시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한 게시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와인 파티’ 논란에 대해 “길원옥 할머니 생신 기념”이라고 해명하자, 14일 일부 누리꾼들이 윤 의원 본인의 생일잔치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길 할머니 생일이 1928년 음력 10월 23일(12월 4일)로 공교롭게도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윤 의원의 생일 10월 23일과 일치해 벌어진 해프닝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이 본래 양력 생일을 기리는지, 음력 생일을 기리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건배를 하고 있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설명을 달았다.

그러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국에 모범을 보여야 할 집권당 국회의원이 ‘노마스크 와인파티’를 벌였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블로그 갈무리
사진=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블로그 갈무리


이를 두고 일각에서 “길 할머니의 생일 때문에 모인 게 아니라 윤미향의 생일 때문에 모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음력 생일이 해당 날짜였다는 이유에서다.

2019년 11월 19일 열린 길원옥 할머니 91번째 생신 잔치. 사진=정의기억연대
2019년 11월 19일 열린 길원옥 할머니 91번째 생신 잔치. 사진=정의기억연대
2018년 11월 30일 열린 길원옥 할머니 90번째 생신 잔치. 사진=정의기억연대
2018년 11월 30일 열린 길원옥 할머니 90번째 생신 잔치. 사진=정의기억연대


그러나 이는 윤 의원과 길 할머니의 음력 생일이 같아서 생긴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윤 의원의 생년월일은 1964년 10월 23일, 길 할머니의 음력 생년월일은 1928년 10월 23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정의기억연대는 2019년 11월 19일과 2018년 11월 30일에 길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사진을 올렸다. 해당 날짜는 모두 음력으로 따지면 10월 23일이다.

다만 윤 의원은 정작 길 할머니가 없는 자리에서 길 할머니 생신을 축하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올해 92세인 길 할머니의 생신을 ‘94번째’라고 말해 나이도 모르면서 생일을 언급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같은 날 지인들과  ‘와인 파티’를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같은 날 지인들과 ‘와인 파티’를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길 할머니 생신 축하하는 와인파티라고? 누가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생일 맞은 본인은 없는데 객들이 모여 남 생일 축하파티하는 거 봤느냐”고 따져 물었다.

‘조국흑서’ 공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도 블로그를 통해 “생일축하가 진심이라면 당연히 길 할머니를 모셔놓고 해야 하건만, 윤미향은 그런 거 상관없다”며 “검사 기소장대로라면 길 할머니를 앵벌이시키고 할머니 앞으로 온 돈까지 착복했던 사람이,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한답시고 지들끼리 모여 처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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