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 울산 요양병원, 47명 추가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5일 03시 00분


관련 확진자 205명으로 늘어
당국 “병원내 공간 분리했지만 식사-생필품 전달때 번질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 양지요양병원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상태에서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4일 병원 내에서 4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는 205명으로 늘어났다.

울산시는 “14일 울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48명 가운데 47명이 양지요양병원에 격리돼 있던 환자 38명과 직원 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확진된 환자는 50대 이하인 2명을 빼면 모두 60대 이상이다. 직원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4명, 요양보호사 1명, 행정직 1명 등이다.

병원에서는 현재까지 환자 147명, 직원 4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로 번진 n차 감염 확진자가 16명이다. 환자와 의료진 등은 이달 5일 병원 종사자가 첫 확진된 뒤 6일부터 코호트 격리된 병원 안에서 생활해왔다. 해당 병원에는 현재 환자 212명과 병원 관계자 131명 등 모두 343명이 격리 중이다.

양지요양병원은 식당과 로비가 있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제외하면 2층부터 10층까지 입원 병실로 운영되고 있다. 4층은 입원 환자 25명 가운데 24명이 확진됐으며, 7층과 8층도 각각 18명(입원 환자 20명)과 20명(입원 환자 22명)이 확진돼 감염률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전체 격리자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양지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하되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치료받거나 생활하도록 관리해 왔다. 시 관계자는 “비확진자로 분류된 이들도 2, 3일마다 주기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어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식사나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병원 공간이 다소 협소한 편이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잠복기가 서로 다르다 보니 병원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한 것인지 시간을 두고 확산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까지 확진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인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확진된 환자들은 증상 정도에 따라 울산대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코로나19#울산 양지요양병원#코호트 격리#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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