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15일 오전부터 2차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오후 6시15분쯤 각자 퇴근길에 올랐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6시15분쯤 퇴근을 위해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를 빠져나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의결되면 바로 제청할지” “징계위원이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떤 입장인지” 등을 묻는 질문엔 아무런 답변 없이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 2시쯤 법무부로 이동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 청사로 들어갈 때도 “징계위 결론이 나오면 곧바로 대통령에게 제청을 할 예정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추 장관은 이날 오후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며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의 심정을 에둘러 전했다.
추 장관이 언급한 이육사 시인의 시는 ‘절정’이다. 1940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발표된 ‘절정’은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구절에서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추 장관이 이 시를 언급한 것은 윤 총장의 징계위를 둘러싼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헤쳐나가겠다는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총장도 이날 오후 6시15분쯤 차량을 이용해 대검 청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이례적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오전 9시쯤 대검 정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린 뒤 지지자들에게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 이제 나오지 마시라”고 말을 건넸다.
이어 “날씨가 너무 추워지니까 이제 그만하셔도 제가 마음은 감사히 잘 받겠다”고 말한 뒤 다시 차에 탑승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을 중계하고 있던 유튜버 및 지지자들은 윤 총장이 차에서 내리자 당황하면서도 “윤석열 파이팅” “우리가 윤석열이다” 등을 외쳤다.
한편 징계위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과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 류혁 법무부 감찰관,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에 대한 증인심문을 마무리했다. 징계위는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 대한 증인심문까지 마친 뒤 징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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