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면봉쇄 피하려면 수도권만이라도 3단계 격상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5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5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해달라고 여당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진행한 K방역 긴급 당·정·광역단체 점검회의에서 “지방과 수도권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수도권은 조속하게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며 “사적 모임은 안 해도 되니 10인 이상 모임 금지를 5인 이상 금지로 ‘강화된 3단계’를 최소한 수도권에서라도 동시에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3단계 격상을) 해보려고도 했는데 효과도 떨어지고 정부와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안 하고 있다”며 “3단계가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3단계는 봉쇄를 하지 않고 국민의 이동을 허용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마지막은 아니다. 3단계에서 저지가 안 되면 유럽처럼 전면봉쇄로 가야 한다. 전면봉쇄라는 4단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3단계 격상에 너무 신중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했다.

또한 “지금 문제는 병상”이라며 “중환자실과 중증환자를 위한 일반병상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민간병원들에 대해서도 중환자실과 중증환자를 위한 병실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계속하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주장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주말 대형병원 원장 등과 대책회의를 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잘 유지하려면 국가적으로 힘들겠지만, 크리스마스 전후 연말 2주 사이에 3단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역시 “일단 수도권은 3단계로 조속히 가는 게 옳다. 비수도권은 2.5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맞다”며 “이번 연말연시만큼은 확산세를 꺾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