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이자-얀센 1400만명분, 이르면 내주 최종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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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아스트라 더하면 2400만명분 확보
정부 “모더나, 아직 최종계약서 안내”
계약 체결후 도입시기 발표 예정
화이자, 美에 “추가분 3분기는 돼야”

미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미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이르면 다음 주중 정부와 글로벌 제약사 2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대상은 협상을 벌이고 있는 3개 회사 중 화이자와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한 곳이 최종 계약서를 우리 측에 보냈고 다른 한 곳도 이번 주 안에 보내올 예정이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특별히 악의적인 조항이 없다면 다음 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 계약서를 보내거나 예정인 곳은 화이자와 얀센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와 계약 내용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8일 정부가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할 당시 ‘구매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힌 곳이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 정부가 선구매를 확정 짓는 백신은 총 2400만 명분이 된다. 기존에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에 화이자 1000만 명분, 얀센 400만 명분을 더한 수치다. 정부가 직접 계약을 맺는 4개사 중 ‘공급확약’을 맺은 단계라고 밝힌 모더나의 경우 아직 최종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백신 도입 시기다. 최종 계약과 함께 백신 국내 공급 시기도 확정될 예정이다. 시기는 분기 단위로 명시되는데, 정부는 각 회사와의 비밀유지 서약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공급 시기를 공개할 방침이다.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백신 도입 일정도 곧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1000만 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백스 퍼실리티를 공동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12월 말까지는 (코백스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WHO 측도 “수주 내로 화이자 백신에 대한 (사용)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내년 전반기까지는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는 게 정부 복수 관계자의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추가 물량을 요청해 국내 도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현지 시간)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N에 출연해 “미국 정부가 백신 추가 물량(1억 회분)을 내년 2분기에 공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3분기 정도에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수요가 늘며 미국조차 신속한 추가 공급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 물량은 조금 일찍 들어올 수도 있지만 역시 변수가 있다. 현재 80여 개국이 코백스 퍼실리티와 선구매 계약을 마친 상태다.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물량은 계약이 체결된 국가에 공평하게 분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당량이 확보돼야 공급이 시작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물량과 공급 시기가 확정된 것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뿐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내년 3월까지 국내 백신을 공급하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절차에 따라 도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제1차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선구매한 백신이 내년 1분기부터 제때 도입돼 차질 없이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백신#최종계약#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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