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린 15일 오후 3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육사 시인의 시 ‘절정’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 암울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 장관은 시의 문구를 빗대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돼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랑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썼다.
추 장관은 ‘과천 산책길’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징계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징계위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개혁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추 장관은 전날에도 페이스북 글에서 스폰서 등 검찰의 조직문화를 비판한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었다며 관련 단상을 올렸다. 이 책에는 윤 총장에 대해 “알아주는 조직론자이고, 검찰의 권력을 나누고 쪼개자고 하면 대통령도 집으로 보내실 분”이라고 나와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경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며 징계 결정이 나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징계 제청을 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법무부로 출근했다. 추 장관은 오후 6시 16분경 법무부 청사를 떠날 때도 같은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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