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또 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촉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3단계를 시행할 때”라며 이와 함께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과 거리두기 단속 강화 등 강도 높은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7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880명보다 198명 증가한 것으로,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000명대 확진자는 지난 13일 1030명에 이어 두 번째다.
1주간 지역발생 평균은 전날 774.7명에서 58.2명 증가한 832.9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3단계 격상 기준은 전국 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수준에서 더블링(두배)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있을 때다.
특히 최근 확진자 가운데 약 20%가 무증상 확진자이고, 이들이 고위험군인 고령층으로 확산되는 등 코로나19 위험이 높아지면서 전문가들은 3단계 격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확진자 수만 보면 전국이 3단계 기준에 충족되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격상을 주장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Δ바이러스 활동에 용이한 춥고 건조한 날씨 Δ연말 실내모임 확산 Δ정부의 뒤늦은 거리두기 격상 등을 꼽은 김 교수는 “바이러스 활동이 상수라면 국민들의 규칙 준수와 거리두리가 방역을 위해 중요한데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가 늦고 있다”며 “전국에 2.5단계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이제 3단계를 가야할 때”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20%를 넘는다. 엄청난 숫자를 놓치고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내일(17일)도 오늘(16일)과 비슷한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단계 격상과 함께 국민들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세밀한 규칙을 마련하고 거리두기 미준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교수는 “3단계 격상에도 지역간 이동이 가능하다”며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또 “마트 영업시간이 제한되면 이용객이 몰려 밀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도 말했다.
정기석 교수 역시 “식당 운영시간을 밤 9시로 제한했지만, 시간보다 ‘밀접도’가 중요하다. 장소와 면적에 상관없이 소수만 만날 수 있도록 지침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격상과 함께 행정력을 총 동원해 계도와 단속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 격상으로 당장 확진자 수가 줄진 않겠지만 밀집환경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정부는 3단계 격상과 함께 국민들이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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