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1000명대 확진… 또 최다
정부, 상급병원에 “병상 1% 비워라”
병원들 “일반 중환자 줄일수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서울에 단 한 개도 남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돼도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워진 것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97명.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다. 5일 연속 1000명대 확진이다. 이 중 국내 지역감염은 1072명인데 776명(72.4%)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은 470명으로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19일 기준 중증환자용 가용 병상은 서울 0개다. 상태가 조금 나은 준중증환자용 병상도 모두 바닥 난 상태다. 12월 들어 입원 전 집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숨진 확진자는 1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급기야 정부는 민간 의료기관의 병상까지 강제 동원에 나섰다. 국립대병원과 민간 상급종합병원에 ‘전체 병상의 1%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으로 전환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다. 시한은 26일까지다. 해당 병원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위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 조정과 의료진 재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당분간 일반 중환자가 우리 병원으로 오는 걸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장 3단계로 격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체적으로 방역 대응은 강화되고 의료 대응도 빠르게 준비되고 있다”며 “3단계 상향 없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게 조금 더 인내하고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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