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해맞이 인파 강제로 막을 수도 없고”…강원 방역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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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0시 09분


스키장.(자료 사진)© News1
스키장.(자료 사진)© News1
강원도와 도내 시·군 보건당국이 연말연시 동안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스키장이 본격적인 겨울시즌에 들어간데다 새해 첫 날 해맞이 인파도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3일 평창의 A리조트 스키장에서 일어난 연쇄감염이 지역사회까지 퍼져 20일 현재까지 총 20명이 확진됐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가능성이 큰 스키장이 집단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 해를 보려는 해맞이객이 몰려 올 동해안 해맞이 명소에 대한 방역도 비상이다.

도내 동해안 6개 시·군은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돼 해맞이 행사를 일찌감치 취소했지만 대부분의 리조트 객실은 거의 만실이다.

게다가 당일치기로 찾는 일출객까지 더해져 새해 첫 날 동해안 곳곳은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연말 객실 예약률은 예년보다 20~30% 가량 줄었으나 마지막 날은 만실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도내 보건당국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창·태백·홍천·횡성지역 스키장은 지난 18~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됐고, 춘천·원주·정선지역 스키장은 앞서 적용된 2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평창 A리조트 스키장에서는 2.5단계가 시행 중이다.

스키장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도 시·군별로 벌이고 있다.

집단감염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는 해맞이 명소와 주변 시설 대한 방역도 강화됐다.

동해시 등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출입자 명부 작성, 소독제 비치 등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고, 내부 파티와 행사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에서 집합금지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경찰과 합동 점검도 벌이기로 했다.

또 강릉시를 비롯한 시·군들은 해맞이 전날과 당일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이행을 홍보·계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예년처럼 수많은 해맞이객이 몰리면 방역에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1일 강릉에만 30만명에 이르는 해맞이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동해안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걱정이 되는데 (관광객들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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